사찰여행 양산 통도사 3대 삼보사찰 단풍구경 주차 국화축제
양산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다. 한국의 삼보사찰 중 하나이자, 팔대총림 중 하나이며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안치된 적멸보궁이 있어 불보사찰로도 불린다. 삼보사찰 중 나머지 두 군데는 해인사와 송광사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2018년 6월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등이다. 통도사가 사찰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조선시대부터 보존된 전각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경상남도 기념물로만 지정되어 있을 뿐이며 계율종 중심 사찰이고 자장이 창건하였다.
재미있는 통도사 창건 이야기
통도사가 있는 곳은 영축산이라고 불리는 산으로,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인도 마가다국 왕사성에 있는 영축산의 모습과 비슷하여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통도사사리가 사사적약록에 따르면 지금의 통도사 자리에는 큰 연못이 있었는데, 그곳에 아홉 마리의 독룡이 살면서 백성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한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중국 우타이산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문수보살을 만났다.
문수보살은 자장율사에게 가사 한 벌과 진신사리 1백과, 불두골과 손가락뼈, 염주, 경전 등을 주었다. 자장율사는 그것을 들고 신라로 귀국하였고, 연못에 와서 독룡 아홉 마리에게 설법을 하니, 독룡 아홉 마리는 곧 교화되었다고 한다. 그중 다섯 마리는 오룡동으로, 세 마리는 삼곡동으로 날아갔으며 오직 한 마리만이 남아서 터를 지키겠다고 굳게 맹세하여 자장율사는 그 용의 청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통도사에 남도록 했다고 한다.
독룡 아홉 마리가 살던 연못을 메워 금강계단을 세우고 그 안에 중국에서 들고 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안치하였으며 연못 한 귀퉁이는 메우지 않고 남겨 두었는데, 이곳이 지금의 구룡지로, 마지막 한 마리 남은 용이 있는 곳이라 한다. 불과 네댓 평의 넓이에 지나지 않으며, 깊이 또한 한 길도 채 안 되는 조그마한 타원형의 연못이지만 아무리 심한 가뭄이 와도 전혀 수량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하며 통도사에서는 이 용을 모시는 가람각을 세웠다고 한다.
통도사 기본정보
소재지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관람시간 : 매일 6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문의 : 055-382-7182
입장료 : 무료
주차 : 경차 1,000원 중소형 2,000원 대형 3,000원
통도사의 기본정신 금강계단
통도사 창건의 기본정신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에 있다고 한다. 이 계단은 통도사의 정신적인 근거가 되기도 하며 창사 후 가장 중요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통도사 역사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자료들은 어느 것이나 통도사의 변화에 대해 기술하기보다는 바로 금강계단의 변천과 역사를 강조하기 때문에 통도사 창건은 금강계단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금강계단은 연못을 메우고 건립하였으며 통도사의 대웅전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통도사 창건의 근본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최상의 성지이며 가람배치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금강계단의 금강이라는 말은 금강석 즉 다이아몬드를 의미하며 어떤 물건이라도 금강석을 깨뜨릴 수 없지만 금강석은 모든 것을 깨뜨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불경에서는 이러한 금강석의 강인한 특징을 반야의 지혜를 표시하는 비유로 써왔다.
그 의미는 곧 반야의 지혜로 모든 번뇌, 망상과 미혹의 뿌리를 끊어 버리므로 그 반야의 지혜가 금강석과 같다는 말이다. 반야의 지혜는 계, 정, 혜, 삼학을 완성함으로써 성취된다고 하는데 이 삼학 가운데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바탕은 부처님의 행동을 닮아가는 연습인 계율의 실천에 있다. 계율이 기본적으로 몸에 배지 않고서는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한다 해도 그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계율이란 그릇과 같아서 자칫 잘못하면 깨질 우려가 항상 있으며 계의 그릇은 금강과 같이 견고하게 보존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삼학의 결정체이며 반야의 화현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금강과 같이 견고함으로 그 사리를 모신 계단을 금강계단이라 불린다고 한다.
가을이면 단풍명소가 되는 통도사
통도사는 사찰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이 되면 단풍명소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며 천천히 걷다 보면 힐링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통도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면 계곡이 보이는데 물소리 들으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물소리를 들으며 통도사 입구를 지나 천왕문으로 가는 길은 꽃길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2층누각으로 되어있는 범종각이 있는데 범종과 법고 그리고 목어와 운 판이 있는 곳이며 조선 숙종 때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가을이 찾아오면 단풍을 보러 가는 통도사이지만 국화축제도 하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다양한 국화와 국화로 만든 조형물이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봄이 되면 홍매화 나무에 홍매화꽃이 피는데 사계절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통도사의 대웅전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쪽이 대방광전이고 동쪽이 대웅전, 남쪽에 금강계단, 북쪽이 적멸보궁이다. 통도사는 큰 절인만큼 볼거리도 다양하고 행사도 다양한데 매년 가을에는 개산대재가 열린다. 개산은 산문이 열린 날이라는 뜻으로 사찰이 처음 세워진 날을 의미하며 매년 음력 9월 9일을 전후로 개산대재를 열고 있다.
개산대재를 여는 이유는 절을 처음 세운 스님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기 위해서이며 미디어 아트쇼를 비롯하여 드론쇼가 열린다. 2023년에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주요 행사가 진행되었다.
통도사의 전각 및 문화재
통도사는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절의 규모가 크고 전각과 수장한 문화재가 많아 한국 불교 문화재의 보고라고 불린다. 총 65동의 건물이 경내에 있으며, 소장한 문화재는 국보 1건, 보물 21건, 지방유형문화재 46건을 포함해 문화재 약 3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통도사는 앞뒤 폭이 좁고 중앙이 집중된 형태로 오른쪽에는 영축산이 위치하였고 왼쪽에는 계곡이 바짝 붙어있어 사찰 부지의 폭이 좁다. 신라시대식 가람배치는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금당과 탑이 놓이는 게 정석이지만, 통도사는 산과 계곡 사이의 이런 좁고 긴 부지 때문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 남북의 축을 유지하면서 동서로 길게 확장된 특이한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
대웅전 및 금강계단을 정점으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하로 전, 중로 전, 상로 전으로 나뉜 상중하 방식이 특징이며 창건 당시부터 이렇게 건립되었다고 한다. 하로 전에서 중로 전을 거쳐 상로 전으로 들어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는데 공간적 긴장감을 증폭하여 부처의 진리에 닿고자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사찰은 진입로마다 삼문을 두는데 통도사의 하로 전은 일주문, 중로전은 천왕문, 상로 전은 불이문을 두어 권역을 구분하고 있으며, 상로 전은 그중에서도 가장 깊이가 깊고 그 상로 전에 대웅전이 위치한다. 참배객은 대웅전을 270도 회전한 뒤 금강계단 입구에 이르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