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성 성채
매미성은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의 바닷가에 지어진 화강암 성채인데 원래 성채는 가벽을 따로 짓는 형태의 요새의 일종이다. 매미성이 문화재 복원이라는 이유도 아니고 없던 것이 만들어진 데다 군사 목적도 아닌 비군사 목적으로 건설된 대한민국 유일한 성채이다. 20세기에 수도권 방어를 목적으로 은평뉴타운 일대 서울시계상에 수도권 방벽이라는 한반도 성채에서 보이는 디자인을 채용한 철근콘크리트 요새가 준공되어 운용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은평뉴타운이 개발된 이후 주민들의 불만으로 인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래서 유일하게 남은 성채가 매미성이 되었다. 매미성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아 갓길에 주차를 많이 한다. 그리고 매미성 가는 길 옆쪽으로 카페들과 음식점이 많아 그곳을 이용하게 되면 그곳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매미성 박순삼 씨
매미성은 백순삼 씨라는 개인이 혼자서 조용히 19년간 짓고 있는 곳이다. 백순삼 씨는 원래 대우조선해양 연구원 시절, 은퇴 무렵에 소일거리로 복항마을에 텃밭을 가꾸었는데 바다에서 멀지 않은 텃밭은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문에 약 600여 평의 밭에 키우던 농작물이 모두 쓸려 내려가 버리고 토사도 무너져버렸다. 이로 인해 백순삼 씨가 다음 태풍이 칠 것에 대비하여 무너진 토사 경계면에 제방을 쌓기 시작했는데 태풍에 대비하여 만들다 보니 처음에는 미관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고 시멘트 콘크리트 벽돌 등으로 쌓아 올렸으나, 짓다 보니 미관을 생각하게 되고 콘크리트를 화강암으로 바꾸고 예쁘게 짓기 시작한 것이다. 십수 년간 혼자서 하나하나 짓다 보니 어느새 거대한 성채가 되어버린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높이 9m, 길이는 110m가 넘는 장대한 성곽이 형성되었고, 처음에 계획했던 성은 이미 완성되었지만,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증·개축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마냥 여전히 휴일에는 성 쌓기를 조금씩 계속한다고 한다. 실제로 매미성을 찾아가 보면, 백순삼 씨가 직접 사비를 투자하여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흔적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고 혼자서 공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미성은 태풍 매미의 한반도 상륙 시 세력 중심기압 955 hPa, 10분 평균 풍속 39m/s을 넘어서는 중심기압 940 hPa대의 태풍이 상륙해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 같다. 2022년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올 때 제방으로서 기능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힌남노가 급격히 방향을 틀고 강력한 세력으로 인해 한반도를 빠르게 지나가 첫 실전 테스트가 불발되었다. 매미성은 개인이 혼자서 작물이 태풍에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지은 것이다 보니 당연히 거제시의 공식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2010년대 들어서 바닷가의 성과 같은 이국적인 모습으로 멋진 사진도 잘 나오고, 망루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와 거가대교, 이수도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가 유명해지면서 SNS에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거제시의 관광명소가 되었고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사이트에 매미성의 내용이 실리면서 외국인들도 매미성을 다녀온 후기를 인터넷에 올릴 정도로 매우 유명해졌다. 그리고 매미성 마을 입구에는 동백꽃 군락이 있어서 겨울에 찾아도 좋다.
매미성이 관광지가 되다
매미성이 생생정보마당, 미운 우리 새끼 등 지상파에서도 계속 노출이 되면서 결국 한국관광공사도 매미성을 관광지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2017년 말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건모가 빽가와 김종민과 함께 김건모의 생후 600개월 축하를 위해 매미성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2019년 들어서 SNS에 입소문이 나면서 매미성이 더더욱 유명해졌으며,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된 뒤 엄청나게 유명해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마을도 덩달아 입구에서부터 특산물과 차를 판매하는 카페들도 생겨나는 등, 덕분에 한적하고 조용했던 마을에도 활기가 넘친다. 백순삼 씨는 건축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이왕 만드는 거 경관에 맞춰서 예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단순히 돌만 쌓아놓은 것이 아니라 조경에도 꽤나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거가대교와 가깝고 주변 경관도 아주 좋다. 백순삼 씨가 관광객들에게 부탁할 것이 한 가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매미성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혼자서 가꿔온 소중한 곳이고 바로 옆에 바닷가이기에 쓰레기를 버리면 처리하기가 곤란하고 혼자힘으로 치우기도 버겁기 때문이다. 매미성 바로 옆에 바다와 거제에 흔한 작은 몽돌해변이 있다. 몽돌해변에는 자갈이 굵고 사람도 많아서 여기서 물놀이를 하기는 힘들다.
매미성은 불법이다
매미성이 유명해지면서 본래 소유주인 백순삼 씨가 불법건축물 문제로 논란이 되었고 국가에 건축물을 무상기증하고 공유수면 침범에 대한 변상금 500만 원을 함께 지불하였다. 매미성은 공유수면 침범으로 건축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시민이 공유해야 하는 공유수면이 개인에 의해 침범된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거제시는 거제관광에 있어서 매미성이 큰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제 와서 제재해 봐야 제 살 깎아먹기에 불과하다는 데 동의하며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다. 매년 40만 명 이상이 매미성을 방문하며 그로 인해 그 주변에는 상가가 들어서고, 거제시에서 도로를 정비하고 버스 정류장과 공영 주차장까지 지어서 지역 관광명소로 관리해 온 매미성을 이제 와서 철거하는 것은 성곽도시를 표방하는 거제시 입장에서 모순이다. 그리고 매미성은 제방효과와 내구성도 매우 훌륭한 시설이기에 철거한 뒤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지자체가 나서서 제방시설을 만들었어야 했던 것인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건축물이 들어선 것이라는 인과관계도 있다. 비슷한 예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역시 행정착오로 인해 무려 137년 간 무허가 상태로 건축했다. 이것이 매미성과 공통점이 하나 더 생긴 셈이 되었다. 매미성이 군사적 목적이 아닌 미적인 목적으로 건설되었다는 점은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유사하며, 건축 비전공자인 개인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프랑스 팔레 이데알과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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